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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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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추기 만들기 앵무새 문칙 코뉴어들이 포란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육추기를 만들었다. 앵무새는 병아리들과 달리 부화를 하고 나서도 제대로 깃털이 나기 까지 한두달은 어미새가 돌보아 주어야 한다. 얼추 컸을 때 알통에서 꺼내어 사람이 이유식을 해주고, 새들의 특성상 사람이 어미인줄 각인하게 된다. 앵무새가 사람을 잘 따르는 애완조가 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육추기뿐만 아니라 실내 온도를 맞춰 주기 위해 자동 온도 조절이 필요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 발열필름과 온도조절기를 주문했다. 알리가 좋은 것은 모듈 형태의 반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이 이것저것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다. 물론 배송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국내 해외구매 대행도 배송기간은 마찬가지여서 직접 .. 2022. 3. 19.
백봉 오골계 달걀(=닭알)을 몇 개를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20분 걸려 삼천포로 나가야 한다. 귀찮은 것은 둘째치고 봄도 가까왔겠다, 이전부터 생각했던 닭을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 키우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일용할 알도 낳아주고,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해주고, 거름 중에 닭똥만한 거름도 없다. 병아리 사는 것도 일이라 직접 유정란을 구입해서 부화시키는걸루... 부화기도 만들어 볼까 잠시 고민했으나 생명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저렴한 중국산 부화기를 구입. 21일이 다 되어 부화를 시작했다. 줄탁동시라는 말도 있지만 굳이 파각을 도와 주지는 않았다. 그 결과 몇 마리는 힘에 부쳤는지 끝내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도와줄 걸 그랬다. 새로생긴 식구들. 이제 이 놈들은 어지간히 속들 썩일 것이고, 또.. 2022. 3. 7.
나를 위한 밥상 밥은 같이 먹어야 맛이 있다. 음식은 여럿이 나누어 먹는 것이다. 음식을 준비할 때가 행복한 것은 같이 먹으면서 맛이 있네, 없네 하면서 웃음이 오갈 밥상을 상상하기 때문인다. 그러나 혼자 살기 때문에 오롯이 나를 위해 준비하는 밥상은 대충하기가 일쑤다. 그저 끼니를 떼우기 위해 누가 쫓아 오는 거도 아닌데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것이 다반사이다. 혼자 먹는 밥이 그렇다. 일본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영업사원 이노가시라는 이 식당 저 식당을 전전하면서 끼니를 떼운다. 그러나 그는 식당을 찾을 때부터 무엇을 먹을까 가슴 설레어 하고, 한 숟갈을 뜨면서도 오감을 동원하여 맛을 음미한다. 빼빼 마른 사람이 먹기도 참 많이 먹는다. 모름지기 혼밥은 이렇게 먹어야 하는 것이다. 추억의 양.. 2022. 1. 25.
해수부 답변 국민 신문고를 통한 귀어 정책, 농신보의 갑질에 대한 해수부의 답변.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농신보 진주센터의 관할지역을 이유로 신용보증 거부는 잘못된 일임을 인정하였으나, 농신보와 해수부가 별개의 조직이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가 없으며, 다만 권고를 할 수 밖에 없는 관계라 자신들도 답답하다는 답변을 하였다. 어쨋거나 관할지역을 이유로 보증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확인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 문제를 제기하였으니,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해수부의 답변을 남겨둔다. 2022. 1. 22.
기관방 배 밑창에 위치한 엔진룸을 어민들은 기관방이라 부른다. 차 밖에서 정비와 수리를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배는 좁디 좁은 기관방으로 연장을 들고 들어가 자세를 잡고 작업을 해야한다. 요가를 하지 않으면 취할 수 없는 자세를 강요하는 곳이 바로 이 기관방이다. 배를 추진하는 것이 엔진이라면, 닻을 올리고, 통발이나 그물을 끌어 올리는 배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포크레인처럼 유압 장치가 한다. 이 유압 펌프는 앤진 크랭크 축에 V벨트로 연결되어 작동을 하게 된다.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위치를 꺼서 유압펌프를 쉬게 해야 하는데,이것을 깜박 잊고,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디선가 타는 냄사가 났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엔진에 유압펌프도 신나게 돌아 갔고, 결국 엔진과 유압펌프를 연결하는 V벨트가 탈이 나고 말았다... 2022. 1. 13.
경매 어~ 알대구 다섯마리~ 엇, 으~으~ 베이스 톤의 낮은 목소리로 리듬을 타고 여기저기서 내미는 손가락을 둘러보면서 낙찰 가격을 결정한다. 8번 5만원 낙찰!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그 많은 손가락을 훑어보고 최고가를 알아내는지, 매번 봐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단전에서 끌어 올리는 낮고 굵은 목소리는 마이크를 든것도 아닌데 그 많은 사람들에게 다 들린다. 어쩌면 앙칼진 높은 소리보다는 낮은 소리가 더 많은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새벽 위판장에 나가 보면, 요즈음 어떤 것들이 잡히는지 구경할 수 있다. 요즈음은 물메기와 대구가 제철. 물메기는 부드러운 흐물흐물하다시피한 부드러움과 깔끔한 국물 맛으로 남해쪽 사람들의 최애 음식중에 하나이다. 위판장은 삼천포가 제일 크다. 동네에서 가까운 임포항은 .. 2022. 1. 11.
처음 그야말로 모든 일이 생전 처음이다. 처음으로 낙지 통발을 바다에 뿌리고, 건져 올려 보았다. 포인트가 어딘지도 모르는채, 배를 운전하면서 통발을 뿌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목표지점을 정하고 배가 똑바로 나아가도록 운전을 해야 하는데, 통발을 뿌리면서 하자니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니 쉽지가 않다. 플로터 항적을 확인해 보니 삐뚤 빼뚤. 통발을 올릴 적에는 양망기의 힘만으로 배가 움직이니 그나마 낫다. 통발을 확인하고, 미끼인 참게가 죽어 있으면 교체해 주고.. 통방을 다 건져 내면 다시 투망. 바다에서는 여러가지 것들을 한번에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바다 속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은 그 차체로 3차원적이다. 조류와 바람, 배의 속도와 물 속... 규모 있는 배는 작은 보트와는 또 다른 스킬을 .. 2021. 12. 13.
농신보의 갑질에 대한 해수부의 답변 국민신문고에 '농신보의 갑질을 멈추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민원을 블로그에 쓴 글, '농신보의 갑질'을 첨부하여 제기했다.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고, 농신보와 접촉한 결과를 알려 왔다. 농신보가 수협 특정 지점을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은 인정을 했고, 농신보 진주 센터의 편의성등 때문이라는 답변 등등을 얘기했으나, 그래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물었더니, 기관이 달라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답변. 해수부에서 귀어에 대한 정책입안을 한 것이면, 총괄 책임도 해수부에 있는 것이고, 이건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가 본질적이라는 것을 다시 지적했고, 메일로 온 공식적인 답변이 협의 지연 2021. 11. 22.
태양광 판넬 설치 바다에서 살려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전기. 보통은 엔진에 딸린 제너레이터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엔진이 돌지 않으면 당연히 충전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작업등이나 포트 같은 전기 쓸 일이 많을 것이고 보면, 불안해 하는 것 보다야 낫겠다 싶어 전기 시스템을 정비했다. 먼저 태양광 판넬 설치. 태양광 판넬 - 콘트롤러- 배터리로 이어지는 배선은 비교적 간단하다. 배선은 먼저 배터리와 컨트롤러를 먼저 이어주고 다음에 판멜 배선을 이어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컨트롤러가 배터리 전압을 먼저 체크하고, 이에 맞게 태양광 판넬 입력 전압을 자동으로 맞추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판넬이 오고, 판넬을 고정시키는 브라켙과 전선이 모두 따로 오는 바람에 작업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살짝 짜증. 태양광 판넬 단자는 플.. 202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