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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낚시

무늬 오징어 팁런

by 봉돌 2021. 8. 18.

바람이 너무 불고 날씨가 안좋아서 가네 마네 몇번을 연기하다가, 궂은 날씨임에도 출조 감행.
거금 십만원을 주고 낚시배를 탔다.

나야 뭐, 낚시 보다는 포인트 답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조과는 별로 염두에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낚시꾼.

한마리라도 잡겠다는 집념으로 점점 낚시에 미쳐갔다.

예상한대로 모두 한두마리의 빈약한 조과.

나도 겨우 한마리.

그래도 먹을 만은 하여, 회를 떠서 옆집 형님과 한 점씩.

그 와중에 데치기까지.

무늬 오징어 회는 머니머니해도 귀떼기가 최고

 

멋 모르고 캐스팅 로드를 가져 갔다.

모두 짧달막한 로드를 가지고 탔는데, 나만 길죽.

무늬 오징어 팁런 로드가 따로 있었고, 5-6피트 정도의 길이였다.

낭창거리는 울랄라 대로 불리는 울트라 라이트의 송어 로드와 비슷한 느낌.

팁이라 불리는 초릿대 끝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는데,

팁이 살짝 들리는 것도 입질의 한 패턴이란다. 

이런 로드로 킬로가 넘는 무늬 오징어를 올린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팁의 움직임에 중점을 둔다고 하여, tip run 낚시라는 이름이 부쳐진 모양이다.

선상에서 배의 움직임과 함께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의 낚시 방법.

캐스팅만 해 온 나에게는 새로운 장르로 다가 왔고,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질러 버렸다.

이제 한동안 무늬 오징어 팁런에 빠져 있을 듯.

 

그랬거나 말았거나, 캐스팅 로드로 열심히 흔들었고,  한마리 했으니, 망신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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