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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조업일지

처음

by 봉돌 2021. 12. 13.

그야말로 모든 일이 생전 처음이다.

처음으로 낙지 통발을 바다에 뿌리고, 건져 올려 보았다.

포인트가 어딘지도 모르는채, 배를 운전하면서 통발을 뿌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목표지점을 정하고 배가 똑바로 나아가도록 운전을 해야 하는데, 통발을 뿌리면서 하자니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니 쉽지가 않다.

플로터 항적을 확인해 보니 삐뚤 빼뚤.

통발을 올릴 적에는 양망기의 힘만으로 배가 움직이니 그나마 낫다.

통발을 확인하고, 미끼인 참게가 죽어 있으면 교체해 주고..

통방을 다 건져 내면 다시 투망.

 

바다에서는 여러가지 것들을 한번에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바다 속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은 그 차체로 3차원적이다.

조류와 바람, 배의 속도와 물 속...

규모 있는 배는 작은 보트와는 또 다른 스킬을 요구한다.

 

처음하는 일은 설레이기도 겁이 나기도 한다.

일을 빨리 배우는 편인 나에게도 처음하는 일은 서툴다.

'처음이니까'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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