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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어구 어장

깃대 만들기

by 봉돌 2021. 7. 19.

뿌려 놓은 통발이나 주낚, 그물등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것이 깃대이다.
여기 어민들은 깃대보다는 '깃망'이라고 한다.
머리속에 기억하거나, 플로터에 표시해 둔 위치로 가서 자신의 깃발을 찾아
설치한 건져 올릴 수 있도록 해 준다.
낚시로 치면 '찌'에 해당하는 것이 깃대이다.
낚시에서 찌는 부력에 따라 찌의 종류도엄청나다.
어쩌면 찌의 운용방법에 따라 조과를 판가름 내기도 한다.
깃발이야 위치만 알려 주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복잡할 필요가 없이 물에 잘 떠 있어주기만 하면된다.
전통적인 방식은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추를 페트병에 시멘트를 채워 여기에 대나무를 꽂고,
스티로폼에 구멍을 뚫어 고정시키고, 어장 줄고 연결하는 것이다.
초짜에게는 남들하는대로 하면 그저 무난한 것이다.
대나무를 베기 위해 톱을 들고 산에 올랐으나, 이건 뭐, 거의 찜질방보다 더한 땀 범벅.
좀 베다가 안되겠다 싶어 500원짜리 고추대를 사서 제작에 돌입했다.
페트병에 시멘트 붓는 것도 일이다 싶어 공사장에서 철근을 대체하기로 했다.
토막 낸 철근을 타이로 묶으면 끝.
여기저기 쓰레기로 널려있는 양식장 부위를 잘라 철근을 불에 달구어 구멍을 내고
고추대를 넣고 고정시켰다.

무슨 일이던 처음 시작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
스티로폼을 어떻게 고정하면 좋을지 이 궁리 저 궁리하면서 여러가지 매듭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란.
반면, 이 노하우를 적용해서 일이 손에 익어 거의 자동화 수준으로 반복할 때의 그 지루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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