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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귀어

고수레

by 봉돌 2021. 10. 22.

배 바닥의 도색, 스크루 점검까지 마치고 드디어 배를 가지러
동네 사람 둘이 같이 가 주었다.
희성호 선장은 자기배로 가자고 했고 올 때는 앞에서 뱃길을 안내해 주었다.
음식 잘하는 동화리 셰프는 배 키를 잡아 주었고,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 주기도 했다.
드디어 동네로 입항.
마침내 동네에 배를 대고 나니, 그 동안의 맘고생 때문인지 맥이 탁 풀리고 만다.

나보다 한살 적은 동화리 셰프 김진욱은 배가 동네에 처음 들어 오면 신령들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된다고 했다.
북어와 배,감,강정,소주를 사고 손수 고기 한 마리를 구워와서 소소한 상을 차렸다.

배를 타고 동화리, 고사 바위를 앞에두고 뱃머리에서 절을 올렸다.
마침 이장님도 와서 함께 절을 올렸다.
고사 바위는 꼭 여자의 가랑이 같이 생긴 골 앞에 바위가 하나 퀴어 나와 있었는데, 마치 아이를 낳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동네 사람들은 일이 생기면 이곳에 와서 고사를 지낸다고 했다.

고수레-
술과 음식들을 바다에 흩뿌리며 무사 안전을 기원했다.

어쩌면 모든 기도와 제사는 신들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경건한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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