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분류 전체보기68

처음 그야말로 모든 일이 생전 처음이다. 처음으로 낙지 통발을 바다에 뿌리고, 건져 올려 보았다. 포인트가 어딘지도 모르는채, 배를 운전하면서 통발을 뿌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목표지점을 정하고 배가 똑바로 나아가도록 운전을 해야 하는데, 통발을 뿌리면서 하자니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니 쉽지가 않다. 플로터 항적을 확인해 보니 삐뚤 빼뚤. 통발을 올릴 적에는 양망기의 힘만으로 배가 움직이니 그나마 낫다. 통발을 확인하고, 미끼인 참게가 죽어 있으면 교체해 주고.. 통방을 다 건져 내면 다시 투망. 바다에서는 여러가지 것들을 한번에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바다 속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은 그 차체로 3차원적이다. 조류와 바람, 배의 속도와 물 속... 규모 있는 배는 작은 보트와는 또 다른 스킬을 .. 2021. 12. 13.
농신보의 갑질에 대한 해수부의 답변 국민신문고에 '농신보의 갑질을 멈추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민원을 블로그에 쓴 글, '농신보의 갑질'을 첨부하여 제기했다.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고, 농신보와 접촉한 결과를 알려 왔다. 농신보가 수협 특정 지점을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은 인정을 했고, 농신보 진주 센터의 편의성등 때문이라는 답변 등등을 얘기했으나, 그래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물었더니, 기관이 달라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답변. 해수부에서 귀어에 대한 정책입안을 한 것이면, 총괄 책임도 해수부에 있는 것이고, 이건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가 본질적이라는 것을 다시 지적했고, 메일로 온 공식적인 답변이 협의 지연 2021. 11. 22.
태양광 판넬 설치 바다에서 살려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전기. 보통은 엔진에 딸린 제너레이터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엔진이 돌지 않으면 당연히 충전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작업등이나 포트 같은 전기 쓸 일이 많을 것이고 보면, 불안해 하는 것 보다야 낫겠다 싶어 전기 시스템을 정비했다. 먼저 태양광 판넬 설치. 태양광 판넬 - 콘트롤러- 배터리로 이어지는 배선은 비교적 간단하다. 배선은 먼저 배터리와 컨트롤러를 먼저 이어주고 다음에 판멜 배선을 이어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컨트롤러가 배터리 전압을 먼저 체크하고, 이에 맞게 태양광 판넬 입력 전압을 자동으로 맞추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판넬이 오고, 판넬을 고정시키는 브라켙과 전선이 모두 따로 오는 바람에 작업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살짝 짜증. 태양광 판넬 단자는 플.. 2021. 11. 8.
참다래, 혹은 키위 고성은 참다래, 혹은 키위의 고장이다. 토양과 기후가 잘 맞는지 이곳 웬만한 농가는 거의 참다래를 키우고 있다. 앞집, 혼자된 김남숙 여사도 키위를 키운다. 요즈음 굴작업 다니느라 한창 바쁜데, 키위 따는데 일손 보태라고 한다. 배가 들어온 이후에 나도 자빠져서 느즈막이 밭에 갔더니, 돈될만 것들은 다 따냈고 자잘한 것만 남았다. 늦게라도 와준 것이 고마왔는지 포대들고 와서 다 따가라한다. 먹을만큼 땄고, 졸여서 잼을 만들 생각이다. 참다래는 암,수가 따로 있는 나무이다. 원래 그럴리가 없을텐데, 암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질무렵에 수꽃이 핀다.(거꾸로 인가?) 가만 두면 암 수꽃이 수정할 기회가 없으므로 열매를 못 달 것이 분명한 비극적인 식물이 되어 있다. 키위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사람들은 봄부터 .. 2021. 11. 7.
농신보(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기금)의 갑질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은 그 목적에, ‘이 법은 담보능력이 미약한 농림수산업자 등의 신용을 보증함으로써 농림수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게 하여 농어촌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농신보(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홈페이지 첫 화면은 ‘농림어업인의 행복 밑거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이 당신의 희망과 행복을 키워 드리겠습니다’ 라고 대문짝 만하게 씌여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입법 취지와 농신보 홈페이지의 선전 문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귀어인에 대한 농신보의 갑질로 ‘희망과 행복은 좌절을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귀어 귀촌’ 사업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어인들에게 온갖 수모와 구차함을 강요하고.. 2021. 11. 1.
선실 세팅 배에서 먹고 잘 일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 세팅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운전석 개조. 이전 주인은 주로 서서 운전을 했던 모양이다. 굵은 나무판 아래 각목으로 지지대를 받혀 괴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을 하기에는 괞찮은 아이디어. 그러나 장거리 운행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할 듯. 운전석을 개조하였다. 선실 치수를 치수를 재고, 앵글을 재단. 폐차장에 가서 거금 2만원을 주고 운전석 쪽 의자를 떼 왔다. 앵글을 조립하고, 합판을 잘라 붙히고 그 위에 의자를 세팅하였다. 의자와 지지대 사이에는 유격을 없에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고무판을 대 주었다. 드디어 완성. 편안한 운전석과 탁 트인 시야. 운전석 아래 생긴 훌륭한 수납공간. 그러나 차 의자 높이가 .. 202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