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닭알)을 몇 개를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20분 걸려 삼천포로 나가야 한다.
귀찮은 것은 둘째치고 봄도 가까왔겠다, 이전부터 생각했던 닭을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
키우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일용할 알도 낳아주고,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해주고,
거름 중에 닭똥만한 거름도 없다.
병아리 사는 것도 일이라 직접 유정란을 구입해서 부화시키는걸루...
부화기도 만들어 볼까 잠시 고민했으나 생명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저렴한 중국산 부화기를 구입.
21일이 다 되어 부화를 시작했다.
줄탁동시라는 말도 있지만 굳이 파각을 도와 주지는 않았다.
그 결과 몇 마리는 힘에 부쳤는지 끝내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도와줄 걸 그랬다.
새로생긴 식구들.
이제 이 놈들은 어지간히 속들 썩일 것이고, 또 나를 웃게 만들 것이다.
그래도 같이 잘 살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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