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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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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레 배 바닥의 도색, 스크루 점검까지 마치고 드디어 배를 가지러 동네 사람 둘이 같이 가 주었다. 희성호 선장은 자기배로 가자고 했고 올 때는 앞에서 뱃길을 안내해 주었다. 음식 잘하는 동화리 셰프는 배 키를 잡아 주었고,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 주기도 했다. 드디어 동네로 입항. 마침내 동네에 배를 대고 나니, 그 동안의 맘고생 때문인지 맥이 탁 풀리고 만다. 나보다 한살 적은 동화리 셰프 김진욱은 배가 동네에 처음 들어 오면 신령들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된다고 했다. 북어와 배,감,강정,소주를 사고 손수 고기 한 마리를 구워와서 소소한 상을 차렸다. 배를 타고 동화리, 고사 바위를 앞에두고 뱃머리에서 절을 올렸다. 마침 이장님도 와서 함께 절을 올렸다. 고사 바위는 꼭 여자의 가랑이 같이 생긴 골 앞에 바.. 2021. 10. 22.
해치호 정말로 우여곡절 끝에 배를 인수했습니다. 건조된지 4년. 복합,통발 어업허가, 2.8톤인데 시범사업으로 만들어져 4톤급 사이즈입니다. 엔진은 대동 330마력. 이제 미우나 고우나 나의 나머지 인생을 함께할 배입니다. 배이름 짓는데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내 아이디가 '봉돌'인데, 봉돌은 가라 앉힌다는 이미지 때문에 별로라는 의견이 많아서 새로 짓기로 했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호가 '간서치' 인데, 간서치는 실학자 이덕무의 호인데 '책 읽는 바보'라는 뜻입니다. 빈배라는 뜻을 가잔 '허주'도 참 좋은데, 고기 잡아 먹고 살아야하는데 배가 비어 있으면, 이거슨... 고민 끝에, 바다 해, 어리석을 치 자를 써서 '해치'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다 바보라는 뜻입니다. 낚시할 '.. 2021. 10. 21.
닭장 만들기 달걀을 얻어 먹기 위해 닭을 키우기로 했다. 달걀 몇 개를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는 것도 번거럽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해 주는 한 솥밥 식구도 필요해서이다. 버리지 않고 모아둔 합판 조각을 갖다 붙이려니, 사이즈에 맞게 톱질을 여러번 해야했고, 다 만들어 놓고 보니 덕지 덕지 무슨 일부러 그런 것처럼 모자이크 닭장이 되어 버렸다. 무거운 화목 보일러를 치우고 나서 생긴 공간에 설치 각목으로 골조를 짜고 어둡지만 빛과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석쇠를 주워다 달았다. 드문드문 비가 떨어져서 장판을 잘라 지붕을 덮어 주고, 아래 위에 알통 자릴 만들고, 경첩을 달아 달걀을 꺼낼 수 있도록 문을 달았다. 알통을 일단 대바구니를 얹어 놓았고, 벼 배기가 끝나는 짚과 왕겨를 깔아 줄 예정 집 주위 공간, 밖.. 2021. 10. 13.
무늬오징어 생미끼 채비 무늬오징어는 에기로만 잡는 것이 아니라 전갱이 같은 생미끼를 써서 잡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야엔'이라는 기법으로 잡는데 오징어 물면 낚시 바늘을 내려 보내 낚아 내는 방법인데 보기만해도 번거롭기 짝이 없다. 한국에서는 전갱이의 몸에 바늘을 관통시켜 잡아내는 채비를 시판하고 있는데,아무리 봐도 전갱이가 오래 살아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미끼를 살려 고기를 잡아 내는 기법중에는 은어 놀림 낚시가 있다. 씨 은어를 코에 꿰어 흘리면 영역 다툼을 하는라 다른 은어와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은어 꼬리에 달려 있는 낚시에 걸리게 되는 원리. 채비에 달린 이 씨은어는 꽤 오래 살려서 다룰수가 있다. 그렇다면 은어 놀림낚시 채비를 무늬오징어에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테인레스 철사로 만든 코걸이. 전갱이의 .. 2021. 9. 3.
무늬 오징어 팁런 바람이 너무 불고 날씨가 안좋아서 가네 마네 몇번을 연기하다가, 궂은 날씨임에도 출조 감행. 거금 십만원을 주고 낚시배를 탔다. 나야 뭐, 낚시 보다는 포인트 답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조과는 별로 염두에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낚시꾼. 한마리라도 잡겠다는 집념으로 점점 낚시에 미쳐갔다. 예상한대로 모두 한두마리의 빈약한 조과. 나도 겨우 한마리. 그래도 먹을 만은 하여, 회를 떠서 옆집 형님과 한 점씩. 그 와중에 데치기까지. 무늬 오징어 회는 머니머니해도 귀떼기가 최고 멋 모르고 캐스팅 로드를 가져 갔다. 모두 짧달막한 로드를 가지고 탔는데, 나만 길죽. 무늬 오징어 팁런 로드가 따로 있었고, 5-6피트 정도의 길이였다. 낭창거리는 울랄라 대로 불리는 울트라 라이트의 송어 .. 2021. 8. 18.
노대도 권 202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