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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시골 살이

제삿밥

by 봉돌 2021. 5. 23.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우연찮게 젯밥을 맛있게 얻어 먹었다.
경상도 사람이지만 경상도 음식을 별로 쳐주지 않고 살았었는데,  오랜만에 경상도 음식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난 밤에 지낸 제삿밥을 동메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데 처음 먹어 보는 음식도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비빔밥이었다.
안동에 헛 제사밥이란 것도 있지만 여기 비빔밥은 좀 특별하다.
고사리며 무나물은 물론 미역까지 넣어서 미리 비벼서 상에 나온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특이한 것은 밥 때문에 비비기가 힘들지 않다는 것인데, 아마도 탕국 국물을 둘러서 그런것이 틀림 없었다.
따로 차린 이 탕국이 별나다.
소고기랑 무를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두부를 썰어 넣는 여느 탕국과는 달리, 여기는 바지락 조개와 낙지와 새우, 그리고 잘게 썬 두부를 넣는다.
찐 반건조 고기들돠 어우러져, 슴슴하고도 맛깔난 젯밥이었다.
나에게 이 귀한 음식을 선사해 주신 조상님께 감사드린다.

경상도 음식도 맛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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