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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단상

세상에 이런 일도 - 솔라랩 온실 구매 후기

by 봉돌 2023. 8. 8.

집이 단층 슬라브라  옥상이 그대로 태양열을 받아 여름에는 집 자체가 뜨거워 지고, 겨울에는 또 더 춥다.

몇 년에 한번 옥상 방수를 직접 해본 경험으로는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작업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생각 끝에 옥상에 온실은 설치하고 화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온실이 좋을지 검색을 하던 중, 솔라랩 온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겨울에 창에 붙이는 뽁뽁이 원리로 만들어진 필름은 보온성과 내구성에서 뛰어난 독일 특허품이었고, 

30여년 사용한 독일 농가도 있다하니, 가격은 둘째로 하고 이 온실을 짓기로 바로 결정하였다.

마침 시공비 본사 부담이라는 이벤트 중이기도 했다.

인천 집에 간 김에 집사람과 함께 솔라랩 사무실을 방문, 계약하였다.

포천까지 무려 2시간.

 

5월22일, 계약

총금액은  7백5십만원으로 

계약서 작성시 10%인 7십5만원으로 이날 결제를 하였다.

골조생산주문시 계약금액의 50%인 3백 75만원 결제,

물품 인도 완료시 잔금 40% 3백만원 잔금 결재의 

내용으로 계약을 하였다.

계약을 하면서 방충망과 온실 하부에 바퀴를 달아줄 것도 주문했다.

물론 계약서에는 불량품이 있을 때는 합의한 기한내에 재납품 하기로 되어 있다.

계약 당시 사무실 옆에 전시되어 있는 샘플 온실을 좀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타진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다. 

납품은 6월 중순이나 하순으로 잡았다.

 

5월 25일, 중도금 375만원 결재

계약 사흘 뒤, 자재 주문을 해야하므로 중도금 결재 요청을 하였고,

결재를 해 주면서 일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 같아 내심 기대는 더 커져 갔다.  

 

7월10일 잔금 300만원 지급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자재 구입 때문에  잔금을 결재해 달라는 것이 었고,

너무 당당하게 요구를 해서 기분이 거슬리기도 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납품이후에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왜 선지급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사정이 있겠거니 싶어 결재를 해 주었다.

설치는 언제 하냐고 물었을 때 다음 주 수요일에 가겠다고 했다.

 

설치해 주기로 하겠다고 한 전날, 저녁이 되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 내쪽에서 먼저 역락을 했다.

내일 올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 왔고,

그러면 연락을 주셔야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다음에는 연락을 주고 내려 오겠단다.

 

다시 한번 연락이 왔었는데, 샘플 온실로 설치해 주면 안되겠냐는 것이었다.

그 때 내가 제안을 했을 때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지 않냐고 반문하자 본인이 그랬었냐고 한다.

계약서 대로 해 달라고 짜증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잔금까지  받을 것 다 받아서일까?

말이 계속 바뀌고 달라지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7월21일 온실을 설치하기 위해 회사 대표 포함, 4명이 내려 왔다.

과정에서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더운 여름날 멀리까지 내려와 시공을 하는 터라 자재 나르는 것도 거들고,

삼천포 까지나와 제과점에 들어 새참거리와 음료수를 사고, 회덥밥으로 점심을 대접했다.

 

시공에 들어가기 전에 캐스터 바퀴를 가져 왔냐고 물었더니 잊어 버리고 안가져 왔단다.

다시 짜증이 밀려 왔다. 

바퀴 설치는 간단하게 설치 할 수 있는 거니까 올라가서 캐스터  바퀴를 택배로 보내 주고,

설치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다행이 하루 만에 설치는 끝났지만, 이번에는 창틀의 창문이 곧 빠져 나올 듯 덜렁거렸고,

이것은 다음에 여수에 올 일이 있으니 그 때 싣고 와서 해 주겠다고 올라갔다.

구석 구석 마음에 들지 않은 곳도 있었으나, 더운날 고생하는 것이 안스러워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7월26일 벌써 도착해야 할 캐스터 바퀴가 오지 않아 택배 발송여부를 문자로 물어 보았으나,

어무런 대답이 없었다.

7월28일 그 때까지도 도착을 하지 않아 몇번 전화 시도 끝에 대표와 통화를 하였다.

택배는 오늘 보냈다는 것이었고,

창문도 멀어서 갈 수가 없으며, 필요한 부자재를 보냈으니 알아서 고치라는 것이었다.

시쳇말로 뚜껑 열리는 소리만 해 대는 것이었다.

아,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어렵게 마음을 다스렸다.

 

다음주 수요일 캐스터 바퀴가 왔다.

볼트와 너트로 조일 구멍이 맞지를 않았다.

다시 몇 번의 시도 끝에 통화가 되었는데, 돌아 오는 답이 걸작이었다.

자신은 바퀴를 설치해 주기로 한 적이 없으며,

이번에 보내 준 바퀴도 자기 돈으로 사서 서비스로 보내 준 것이란다.

고마와 해야할 사람이 왜 이렇게 귀찮게 하냐는 투였다.

임팩 드릴로 구멍을 뚫고 볼트 너트만 조이면 되는데 뭐가 어렵냐는 투였다.

이거 하나 때문에 3,4십만원 하는 임팩 드릴를 사라는 것인지 뭔지..

내심,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설치 요령을 가르쳐 주길 기대했던 나는 드디어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언성을 높히며 전화를 끊었다.

같이 계약하러 갔던 집사람에게 바퀴는 해주기로 한적이 없냐고 물어 봤더니,

뭐 그런 사람이 있냐고 대꾸한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다.

 

온실이 자리를 잡아야 나머지 옥상 공사를 할 수 있다.

바퀴를 하나를 달기 위해 뜨거운 옥상에서 끙끙 대어야 했다.

드릴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 새로 타공을 할수가 없었다.

맞지 않는 구멍을  맞추기 위해 철물점을 오가며 연마석을 사야했고,

벌어진 틈을 메우기 위해 만력기를 사서 조여야 했다.

겨우 바퀴를 장착하고 받쳐 두었던 벽돌을 빼내니 이번에는 바퀴 하나가 주저 앉아 버린다.

쇠 파일프를 바닥에 집어 넣고 굴림대로 대신해서 밀어서 겨우 위치를 잡았다.

2주가 넘게 엄한 일로 시쳇말로 개고생을 한 것이다.

마침 집에 대려와 있던 집사람은 이꼴을 옆에서 지켜 보더니,

돈 쳐들여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오히려 나에게 면박을 준다.

 

냉장고 하나를 팔아도 설치는 잘 되었는지,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가동은 잘 되는지, 기사가 친절했는지 물어 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요즈음 세상이다.

한두푼도 아니고 75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이런 수모를 겪다니...

세상에는 이런 일도!

 

솔라랩 문형식 대표이사 는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본인과 당사의 임직원들은 선교와 구제를 기업의 목적으로 삼아 기업의 이윤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다음 세대 크리스쳔 비젼 교육의 현장으로 흘려보내는 선한 청지기의 역할을 충성되어 감당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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