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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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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 혹은 키위 고성은 참다래, 혹은 키위의 고장이다. 토양과 기후가 잘 맞는지 이곳 웬만한 농가는 거의 참다래를 키우고 있다. 앞집, 혼자된 김남숙 여사도 키위를 키운다. 요즈음 굴작업 다니느라 한창 바쁜데, 키위 따는데 일손 보태라고 한다. 배가 들어온 이후에 나도 자빠져서 느즈막이 밭에 갔더니, 돈될만 것들은 다 따냈고 자잘한 것만 남았다. 늦게라도 와준 것이 고마왔는지 포대들고 와서 다 따가라한다. 먹을만큼 땄고, 졸여서 잼을 만들 생각이다. 참다래는 암,수가 따로 있는 나무이다. 원래 그럴리가 없을텐데, 암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질무렵에 수꽃이 핀다.(거꾸로 인가?) 가만 두면 암 수꽃이 수정할 기회가 없으므로 열매를 못 달 것이 분명한 비극적인 식물이 되어 있다. 키위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사람들은 봄부터 .. 2021. 11. 7.
농신보(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기금)의 갑질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은 그 목적에, ‘이 법은 담보능력이 미약한 농림수산업자 등의 신용을 보증함으로써 농림수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게 하여 농어촌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농신보(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홈페이지 첫 화면은 ‘농림어업인의 행복 밑거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이 당신의 희망과 행복을 키워 드리겠습니다’ 라고 대문짝 만하게 씌여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입법 취지와 농신보 홈페이지의 선전 문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귀어인에 대한 농신보의 갑질로 ‘희망과 행복은 좌절을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귀어 귀촌’ 사업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어인들에게 온갖 수모와 구차함을 강요하고.. 2021. 11. 1.
선실 세팅 배에서 먹고 잘 일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 세팅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운전석 개조. 이전 주인은 주로 서서 운전을 했던 모양이다. 굵은 나무판 아래 각목으로 지지대를 받혀 괴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을 하기에는 괞찮은 아이디어. 그러나 장거리 운행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할 듯. 운전석을 개조하였다. 선실 치수를 치수를 재고, 앵글을 재단. 폐차장에 가서 거금 2만원을 주고 운전석 쪽 의자를 떼 왔다. 앵글을 조립하고, 합판을 잘라 붙히고 그 위에 의자를 세팅하였다. 의자와 지지대 사이에는 유격을 없에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고무판을 대 주었다. 드디어 완성. 편안한 운전석과 탁 트인 시야. 운전석 아래 생긴 훌륭한 수납공간. 그러나 차 의자 높이가 .. 2021. 10. 25.
고수레 배 바닥의 도색, 스크루 점검까지 마치고 드디어 배를 가지러 동네 사람 둘이 같이 가 주었다. 희성호 선장은 자기배로 가자고 했고 올 때는 앞에서 뱃길을 안내해 주었다. 음식 잘하는 동화리 셰프는 배 키를 잡아 주었고,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 주기도 했다. 드디어 동네로 입항. 마침내 동네에 배를 대고 나니, 그 동안의 맘고생 때문인지 맥이 탁 풀리고 만다. 나보다 한살 적은 동화리 셰프 김진욱은 배가 동네에 처음 들어 오면 신령들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된다고 했다. 북어와 배,감,강정,소주를 사고 손수 고기 한 마리를 구워와서 소소한 상을 차렸다. 배를 타고 동화리, 고사 바위를 앞에두고 뱃머리에서 절을 올렸다. 마침 이장님도 와서 함께 절을 올렸다. 고사 바위는 꼭 여자의 가랑이 같이 생긴 골 앞에 바.. 2021. 10. 22.
해치호 정말로 우여곡절 끝에 배를 인수했습니다. 건조된지 4년. 복합,통발 어업허가, 2.8톤인데 시범사업으로 만들어져 4톤급 사이즈입니다. 엔진은 대동 330마력. 이제 미우나 고우나 나의 나머지 인생을 함께할 배입니다. 배이름 짓는데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내 아이디가 '봉돌'인데, 봉돌은 가라 앉힌다는 이미지 때문에 별로라는 의견이 많아서 새로 짓기로 했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호가 '간서치' 인데, 간서치는 실학자 이덕무의 호인데 '책 읽는 바보'라는 뜻입니다. 빈배라는 뜻을 가잔 '허주'도 참 좋은데, 고기 잡아 먹고 살아야하는데 배가 비어 있으면, 이거슨... 고민 끝에, 바다 해, 어리석을 치 자를 써서 '해치'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다 바보라는 뜻입니다. 낚시할 '.. 2021. 10. 21.
닭장 만들기 달걀을 얻어 먹기 위해 닭을 키우기로 했다. 달걀 몇 개를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는 것도 번거럽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해 주는 한 솥밥 식구도 필요해서이다. 버리지 않고 모아둔 합판 조각을 갖다 붙이려니, 사이즈에 맞게 톱질을 여러번 해야했고, 다 만들어 놓고 보니 덕지 덕지 무슨 일부러 그런 것처럼 모자이크 닭장이 되어 버렸다. 무거운 화목 보일러를 치우고 나서 생긴 공간에 설치 각목으로 골조를 짜고 어둡지만 빛과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석쇠를 주워다 달았다. 드문드문 비가 떨어져서 장판을 잘라 지붕을 덮어 주고, 아래 위에 알통 자릴 만들고, 경첩을 달아 달걀을 꺼낼 수 있도록 문을 달았다. 알통을 일단 대바구니를 얹어 놓았고, 벼 배기가 끝나는 짚과 왕겨를 깔아 줄 예정 집 주위 공간, 밖.. 2021. 10. 13.
무늬오징어 생미끼 채비 무늬오징어는 에기로만 잡는 것이 아니라 전갱이 같은 생미끼를 써서 잡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야엔'이라는 기법으로 잡는데 오징어 물면 낚시 바늘을 내려 보내 낚아 내는 방법인데 보기만해도 번거롭기 짝이 없다. 한국에서는 전갱이의 몸에 바늘을 관통시켜 잡아내는 채비를 시판하고 있는데,아무리 봐도 전갱이가 오래 살아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미끼를 살려 고기를 잡아 내는 기법중에는 은어 놀림 낚시가 있다. 씨 은어를 코에 꿰어 흘리면 영역 다툼을 하는라 다른 은어와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은어 꼬리에 달려 있는 낚시에 걸리게 되는 원리. 채비에 달린 이 씨은어는 꽤 오래 살려서 다룰수가 있다. 그렇다면 은어 놀림낚시 채비를 무늬오징어에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테인레스 철사로 만든 코걸이. 전갱이의 .. 2021. 9. 3.
무늬 오징어 팁런 바람이 너무 불고 날씨가 안좋아서 가네 마네 몇번을 연기하다가, 궂은 날씨임에도 출조 감행. 거금 십만원을 주고 낚시배를 탔다. 나야 뭐, 낚시 보다는 포인트 답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조과는 별로 염두에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낚시꾼. 한마리라도 잡겠다는 집념으로 점점 낚시에 미쳐갔다. 예상한대로 모두 한두마리의 빈약한 조과. 나도 겨우 한마리. 그래도 먹을 만은 하여, 회를 떠서 옆집 형님과 한 점씩. 그 와중에 데치기까지. 무늬 오징어 회는 머니머니해도 귀떼기가 최고 멋 모르고 캐스팅 로드를 가져 갔다. 모두 짧달막한 로드를 가지고 탔는데, 나만 길죽. 무늬 오징어 팁런 로드가 따로 있었고, 5-6피트 정도의 길이였다. 낭창거리는 울랄라 대로 불리는 울트라 라이트의 송어 .. 2021. 8. 18.
노대도 권 2021. 8. 14.